이 글에서는 최근의 일본 엔화 약세의 이유와 근본 원인에 대해서 살펴봅니다. 그리고 엔저 상황은 언제까지 지속될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일본 엔화 약세는 외적 변수에 의한 것이라기 보다는 일본 정부가 주도한 것으로 보아야 합니다.
갑자기 글로벌 투자자들이 일본 경제를 안 좋게 본다거나 회의적으로 보기 때문에 자금을 엔화에서 달러로 옮기거나 또는 하는 상황은 아닙니다.
본문에서는 왜 그럼 일본 정부가 엔화 약세를 용인하는지 그 이유를 자세히 살펴 봅니다.
이글의 목차
일본 엔화 약세 이유? 엔저 약세 계속 될까?
결론부터 말하면 일본 엔화 약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큽니다. 올 하반기 중으로 1달러당 140엔 가까이 상승할지도 모르겠다는 시장 전망이 우세합니다.
현재 일본 엔화 시세(달러, 원화 대비) 현재 주요국 환율정보는 아래 포스팅 글 참고하시면 현재 실시간 시세를 볼수 있습니다. [생존금융] - 실시간 원달러 환율 및 귀금속 시세 정보
국내 뉴스에서 다뤄지는 일본 엔저를 보면 곧 일본 경제에 곧 무슨 문제가 있는 것처럼 다소 과장해 방송하는 측면이 오히려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일본 엔화 약세 문제는 반일 감정으로 사람들 관심과 주목을 끌기가 보다 쉽기 때문인데요. 그 보다는 가능한 사실에 기반한 냉철한 상황 판단이 더 중요하다 봅니다.
지금의 일본 엔저는 특정 경제적 외부 변수에 기인한 것보다는 일본 정부 자체가 의도적으로 만들어 온 상황으로 보아야 합니다. 일본 정부의 금융정책 일환으로 사실상 엔저를 용인하고 심지어 부채질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물론 결과적으로 시간이 좀 더 지나봐야 잘한 정책인지 아닌지가 드러날 것이지만 그렇다고 또 섣불리 예단할 수도 없습니다.
사실상 현재의 일본 경제 상황 하에서 일본 정부가 쓸 수 있는 카드도 별로 남아있지 않을 뿐더러, 엔화 가치를 의도적으로 대폭 낮춰서라도 수출 경쟁력 회복과 동시에 40년간 이어온 디플레이션 시대를 어떻게든 끝내고 싶어하는 마지막 시도로 풀이됩니다.
당장은 과도한 엔저로 인해 무역수지 적자 폭을 키우는 동시에 수입 원자재 물가 상승이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점차 이어지는 모습을 보이긴 합니다.
일본 내에서도 사실 막대한 양의 돈 풀기를 통한 의도적 엔저 상황은 나쁜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뿐이란 비판과 경고의 목소리도 많은 상황입니다.
그렇다고 일본 정부 입장에선 마냥 두고 보기에도 참 어려운 상황입니다. 현재의 지독하고도 오랜 디플레이션 경제를 극복하기 위한 나름의 쥐약 처방 혹은 고육지책의 한 방편으로 해석하고 사태를 바라보는 것이 더 타당하고 합당해 보입니다.
왜 이런 상황이 벌어지게 되었는지 일본 경제의 구조적 문제 및 정부 정책, 그리고 최근의 무역수지 상황 등을 차례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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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본 경제 구조적 문제
1990년대 일본 버블 이후 일본 경제 및 산업 구조는 과거에 비해 경쟁력이 점점 떨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일본 기업 하면 자동차를 만드는 도요타와 플레이 스테이션을 만드는 소니와 글로벌 벤처 펀드인 비전 펀드를 운용하는 소프트뱅크 정도 빼고는 이렇다 할 기억에 남는 글로벌 회사가 현재는 별로 없습니다.
과거처럼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며 두 각을 나타내는 일본 회사가 잘 안 보인다는 말이지, 경쟁력 자체가 없다는 말은 아닙니다. 여전히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가진 기업들은 일본내에 많습니다.
일본은 세계 최장수 기업은 많지만 그 반대로 미래 신성장 산업분야에서 새롭게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은 현재까지 잘 안 보입니다. 그 단적인 예가 바로 기술 혁신을 상징하는 유니콘 기업이 일본에선 죄근까지 잘 보이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위 그래프는 2020년 당시 유니콘 기업을 가장 많이 보유한 나라 순으로 랭킹 집계한 것입니다. 유니콘 기업(Unicorn Startup Companies) 을 가장 많이 배출한 나라는 미국과 중국 그리고 인도 정도가 대다수를 차지함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독일 다음이 한국입니다.
한국 유니콘 기업은 10곳이 포함되었지만, 일본은 하나도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아마 한 두 개 회사는 이름을 올린 것으로 기억은 하는데, 아무튼 일본이란 나라의 경제 규모와 시장 사이즈를 생각하면 조금 납득하기 어려운 지점이기도 합니다.
유니콘 기업이란 창업한 지 얼마 되지 않은(10년 이내) 회사로 주식 시장에 아직 상장하지 않은 비상장 회사지만 기업 가치가 무려 1조 원(10억 달러) 가까이 되는 회사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유니콘 기업으로는 쿠팡, 위메프, 무신사, 직방, 야놀자, 크래프톤, 토스 등 지금은 주식 시장에 상장한 회사들로 유니콘 기업 목록에서 빠진 회사들도 많지만, 위 회사들이 한동안 우리나라 유니콘 기업에 대표하는 회사들이었습니다.
특정 나라에 유니콘 기업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신성장 산업분야에 과감한 투자와 창업 활동이 끊임없이 얼어나는 동시에 경제 미 산업 전반의 체질 변화를 계속해서 시도하고 있다는 하나의 반증으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물론 일본도 최근 들어서는 인공지능 AI 관련 분야에서 프리퍼드네트웍스 같은 유니콘 회사들이 하나 둘 조금씩 나타나고 있기는 합니다.
일본 경제는 생각보다 시대의 변화에 빠른 대응을 지금껏 잘 해오지 못 했습니다. 단순히 느린 것이 문제라기 보다는 어떤 일본만의 구조적 문제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 또는 지적을 해 볼만 한 지점이라 생각됩니다.
일본 엔화가치가 상승한다는 것은 일본 돈에 대한 수요가 예전만하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환율시장도 다른 상품과 마찬가지로 수요와 공급의 원리에 따라 가격이 책정되기 때문인데요.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선 갈수록 달러를 일본 엔화로 바꿔서 일본 기업 및 시장에 투자할만한 매력과 동기가 크게 없습니다.
2. 엔저, 일본 정부의 계속되는 돈 풀기
엔 달러 환율은 현재 130엔 수준에 와 있습니다. 2010년대와 비교하면 거의 70~80% 정도 일본 엔화 가치가 하락한 모습입니다. 블룸버그 그래프는 미국채 10년물(빨간선) 과 일본 엔화의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것인데요.
최근들어 미국의 10년물 장기 국채 가격이 오를수록 일본 엔화의 가치 하락이 빨라짐을 엿볼수 있는 대목입니다. 금리를 찾아 일본내에 체류하고 머물던 투자 자금이 미국으로 계속 흘러 들어가고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일본 정부의 목표 자체가 엔화의 가치를 떨어트리는 것이기 때문에 외국계 자금의 경우 일본에 오래 머무를 수록 손해가 크게 됩니다.
현재 일본 엔화 가치 하락을 진두지휘 하는 사람은 일본은행 총재인 구로다 하루히코입니다. 아베 신조가 발탁한 인물로 그가 하는 금융 정책은 모두 아베노믹스에 그 기반에 두고 있습니다.
아베노믹스 정책의 핵심은 일본 엔화 가치를 떨어트려 일본이 수출하는 상품의 가격 경쟁력 회복을 통한 수출 증대가 그 목표입니다.
일본도 많은 원자재를 다른 나라로 부터 수입을 하는 국가이므로 이 과정에서 수입 물가 상승은 일본에서 만드는 상품 가격 인상을 가져오는 인플레이션을 발생시켜 현재 일본이 겪고있는 장기 디플레이션 시대를 본질적으로 끝내고야 말겠다는 나름의 정책적 의지의 일환으로 계속 하는 것입니다.
해서 구로다가 일본은행 총재로 재임하는 동안에는 어쨌든 돈 풀기를 줄일 의지는 전혀 없어 보입니다. 이런 정책에 대해서는 일본내에서도 비판이 아주 거쎕니다. 돈풀기로 만드는 나쁜 인플레이션이란 지적이 그래서 나오는 것입니다.
일본의 이런 인위적인 돈 풀기 배경에는 현재의 일본 경제 구조가 직면한 한계 상황과 더불어 경제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개선을 위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물론 틀리고 맞고의 문제라기 보다는 일본 정부 입장에선 쓸만한 카드가 별로 없다는 것입니다. 제로금리라 여타 나라처럼 금리인상같은 통화정책을 펼칠수도 없습니다.
40년간의 장기 디플레이션 상황을 종식시키기 위해선 일본 정부 입장에선 뭐라도 해 봐야 하는 입장은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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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저물가 사회 종식이 정책 목표
일본 정부 정책 목표는 물가 상승률을 2%로 끌어올리는 것 입니다. 다른 나라들은 가만두면 물가가 계속해서 올라가서 난리지만, 일본은 가만 두면 물가가 점점 더 내려가는 대표적인 저물가 국가입니다.
다른 나라들이 물가 상승률을 낮추기 위해 고심한다면 일본은 그 반대로 올리기 위해 고심 합니다. 40년간 이어져온 장기 디플레이션 시기를 지나는 동안 일반 국민들의 소비행태가 싸지 않으면 사지 않는게 습관으로 완전 굳어저 버린 영향입니다.
어차피 물건 값은 점점 내리므로 지금 사면 바보다는 인식이 지배하고 있습니다. 물건 가격이 싸지 않으면 소비자들도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도록 습성화되어 있는게 현재의 일본입니다.
그러다 보니 기업들은 물건을 팔기 위해 적적한 코스트가 동반되는 기술 경쟁을 하기 보다 어떻게든 팔리는 상품을 만들자면 필사적으로 경쟁사 보다 조금이라도 더 싸야 합니다.
이런 일본 국민들의 소비 행태는 기업이 기술 경쟁을 하기 보다 가격을 낮추는 할인 경쟁에만 몰두하도록 하는 구조적 모순을 만들어 냈습니다.
이런 식으로 가격을 낮춰야만 물건이 팔리는 상황이 지속되다 보니 물가는 경쟁적으로 낮아지는 상황이 오래도록 반복되며 지속되어 왔습니다.
당연히 기업들이 물건을 만들어 팔아도 크게 남는 이익이 없으니 직원 월급은 올려줄 엄두 조차 내지 못합니다. 일반 가정은 다 월급 생활자들인데 월급은 그대로니 어떻게든 더 싼 물건 찾기와 현금처럼 쓸수 있는 포인트 적립에 혈안이 될수 밖에 없습니다.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지 않으면 시간이 지날수록 일본 경제는 점점 더 암울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 뻔하므로 어떻게든 종결을 지어야 하는게 일본 정부의 생각입니다.
일본 엔화의 가치 하락을 정부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유도하는 이유는 이런 일본 경제 상황 자체를 바꿔 보기 위한 것입니다.
일본 엔저의 약세는 일본이 수입하는 원자재를 이전 보다 더 많은 돈을 주고 사와야 합니다. 결국 일본내 생산하는 제품의 원가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그렇게 인위적으로라도 물가 상승을 만들어야 합니다.
당장은 서민 경제는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저 가계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지만 일본 기업 입장에서는 엔저로 인해 같은 물건을 팔고도 과거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게 됩니다.
일본 정부는 엔저로 인해 글로벌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회복해 더 많은 수출을 목표로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더 많은 상품이 팔려 수출 상품이 더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싶은 것입니다.
결국 일본 정부가 생각하는 엔저는 단기적으로는 일본 기업에게 더 많은 이익이 돌아가는 구조지만, 정책이 성공한다면 장기적으로는 국민 모두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것이라 판단한 때문에 양적완화를 지속하는 이윱니다.
4. 일본 무역수지 적자 심화
일본은 최근 들어 무역 적자가 계속해 심화되고 있습니다. 무역수지 적자란 말은 일본 제품의 수출보다 오히려 수입이 더 많았다는 말입니다. 위 그래프는 일본 경상수지 (Trade Balance) 차트입니다.
2022년, 올해의 무역수지는 맨 우측 끝을 보면 적자가 꽤 끔을 알 수 있습니다. 수출보다 수입량이 더 많았다는 말입니다.
그럼 일본 정부의 정책은 실패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겠지만, 세부 항목을 들여다보면 일단 일본 제품 중 반도체와 전자부품의 경우는 전년대비 18% 이상 수출이 증가를 했습니다.
인위적인 일본 엔화의 가치 하락으로 인해 수출하는 일본 제품은 이전 보다 싸져보이기 마련입니다. 말하자면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회복되는 측면을 어느 정도는 보인다고 해석해 볼 수도 있습니다.
물론 좀 더 정확한 결과는 조금 더 시간이 지나봐야 알겠지요.
이번에 무역수지 적자가 크게 발생한 이유는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 원인도 있겠지만, 점점 더 저렴해진 일본 엔화로 살수 있던 물건들의 가격이 급등을 한 탓도 있습니다.
과거에 100엔으로 옥수수 2개를 살 수 있던 것이 갑자기 1개 또는 1개 반 정도밖에 못 사는 상황이 되다보니 원자재 수입에 과거보다 더 많은 비용을 지출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 비용이 커진 탓에 적자 규모도 커진 것으로 보아야 합니다.
결론은 일본 엔화 약세는 일본 정부가 주도하는 것입니다. 국내 뉴스 매체들은 마치 일본 경제 내외부의 어떤 고질적 문제로 인해 곧 경제위기라도 발생할 것 처럼 보도하는 경향이 큽니다.
마치 일본이 곧 망할 것처럼 보도하는 것은 경계하시란 말씀입니다. 잘못된 시그널로 판단을 거르칠 수 있기에 하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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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사라진 엔화 수요
일본 엔은 달러와 함께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분류되어 왔습니다. 최근의 일본 엔화 약세의 밑그림은 일본 정부가 그린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실제 과거에는 글로벌 경기 불황이 예상되면 다양한 해외 자금이 일본으로 몰려들었습니다. 일본 돈에 대한 수요가 많았다는 말입니다.
일본 엔화는 금융위기 상황에서도 가치 하락이나 가치 상승도 크게 없이 현 상태를 유지하다 보니 오랜 학습효과로 인해 달러나 금 또는 일본 엔화로 일단 자금을 옮겨 놓는 대피소 역할을 일본 엔화가 그동안 해 왔던 이유입니다.
미국처럼 일본이 글로벌 패권 자체를 가지고 있는 기축통화국 이라서 라기 보다는 일본 경제의 안정성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작용한 결과였습니다.
이번 글로벌 경제 위기 국면에서 엔화가 과거와 상황이 사뭇 달라진 측면이 분명 없진 않습니다.
그 이유 또한 일본 정부의 양적완화 정책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일본 정부의 양적완화 정책은 인위적으로 엔화를 하락시키겠다는 확고한 시장 시그널입니다.
투자자 입장에서 일본 엔화로 돈을 잠시 옮겨 놓았다가 분명 엔화 가치 하락으로 인해 손실을 입게 될 상황을 쉽게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지금의 상황이 과거와 다른 이유인 셈입니다. 그러므로 최근의 달러 자금의 흐름을 보면 대개는 신흥국을 이탈해 미국으로 미국으로 모여들기만 하고 있습니다.
계속 찍는 돈을 상품으로 보면 누군가 그 엔화라는 상품을 계속 사주어야 현재의 엔화 가치가 유지되지만, 돈을 계속 찍어대는 상황에서 누군가 나타나 당장의 일본 엔 자금을 매수할 강력한 주체는 일본 정부 빼고는 없습니다.
다시 말해 이 말은 최소한 적어도 구로다 총재 임기가 끝나는 내년 2023년 4월까지는 공식적으로 엔화 약세를 용인할 가능성이 더 크고 확실한 이유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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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미국 상황
당분간은 달러가 강 달러가 계속해서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은 자국 내의 과도한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서라도 필사적으로 금리 인상을 지속할 가능성이 현재로선 매우 큽니다.
미국은 올 3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8.5%까지 치솟았습니다. 돈이 많이 풀렸으니 돈의 가치는 하락했고, 그만큼 물건 가격은 더 올라간 상황입니다. 여기에는 코로나 이슈로 공장이 제때 돌아가지 않은 원인도 크게 작용합니다.
그 때문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에서 연일 매우 강력한 금리인상 발언을 내놓고 있는 이유가 됩니다.
미국 정부가 관리하고 싶은 물가 상승률 목표는 2%입니다. 보다시피 8%와 2%는 그 괴리가 심한 편이기 때문에 미국 정부 입장에서는 지금 보다 더 과감한 양적 긴축 및 금리 인상을 시도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물가가 계속 높아가는 인플레이션 상황이 지속될수록 미국 정부 입장에서는 금리 인상 속도와 폭을 예상보다 더 높고 빠르게 실행할 가능성이 점점 더 커지게 됩니다.
이런저런 조치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말을 듣지 않는다면 과거 1980년대 폴 볼커 식의 극약처방(?)이란 20% 수준의 금리인상 조치까지도 고려해 볼 수 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런 급격한 금리 인상을 한번 하고 나면 고통도 크지만, 경쟁력 없는 산업들이 일거에 싹 정리가 되는 장점도 있습니다.
수익은 내지 못하면서 이런저런 대출로 연명하는 좀비 기업들은 고금리로 자금을 빌려올 곳이 없으니 다 도산하거나 파산 하 거는 식으로 자연스럽게 구조정이 됩니다.
경쟁력 없는 기업은 경제에서 썩은 고름 취급받습니다. 봉합해야 할 대상이 아닌 짜내야 할 대상인 것입니다. 그렇게 썩은 고름을 짜 내고 나면 경쟁력 있는 기업들만 남게 됩니다. 우리도 IMF를 거치면서 경험을 했었더랬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미국 또한 선출을 통한 대의제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국가인지라, 이른 폴 볼커식 과감한 금융 정책은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고통이 돌아가게 됩니다.
기업의 자연스러운 구조조정은 사회 전체로는 이익이나, 개인 입장에선 보면 실업이 만연하게 될 수도 있게 됩니다.
1980년 당시 폴 볼커가 과감한 금리인상 조치를 단행 한 때는 민주당 출신 지미 카터 대통령 시절이었습니다. 당연한 결과겠지만 그 뒤 곧장 정권은 보수당인 공화당의 레이건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실업률의 고통을 겪은 사람들이 민주당을 지지할리 만무했겠지요. 그런데 재미난 것은 그렇게 선출된 레이건은 폴 볼커를 자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자기 임기 내내 연임을 시킵니다. ㅋ
미국 바이든 정부도 올 11월이면 미국 중간선거를 통해 재신임 여부를 묻게 됩니다.
현재 여론조사를 보면 바이든의 지지율은 침체를 넘어 바닥을 기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바이든 입장에선 지지율 상승을 위한 뭔가를 하고 싶어 하겠지만 현재 상황에선 뭔가 마땅한 조치가 잘 보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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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중국 상황
중국은 미국에 비해 조용한 듯 하나 여전히 코로나 문제로 인한 도시 봉쇄 이슈가 지속해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실 제이런 상황이 오래되다 보니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는 중국의 공장이 잘 돌아가지 않으니 당장 물건이 공급되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 자국 내에서도 물건 공급이 딸리는 판인데 해외 수출 수요까지 발생하다 보니 이런저런 이슈로 인해 중국 또한 마찬가지로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지난해에는 석탄 문제로 전기 생산에 차질이 생겨 전력난 문제도 있었는 등...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은 물건을 만드는 생산자 물가 가격 상승에 고스란히 반영될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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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요약 및 결론
어느 사회나 마찬가지지만 일본 경제 또한 구조적 문제가 많습니다. 그러나 일본은 변화에 너무 느린 것도 큰 단점으로 많이 지적됩니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지폐를 사용해 결제를 한다거나(최근 야후와 소프트뱅크 합작의 paypay가 잘 나가긴 합니다 여하튼), 여전히 팔구십 년대식 팩스로 서로 문서를 주고받고, 결재 서류는 도장을 찍지 않으면 전혀 결재가 나지 않습니다.
장인 정신의 나라로 대표되는 일본은 요즘처럼 변화무쌍한 시대에선 확실히 체질 개선이 필요해 보이는 점이 있습니다.
아무튼 이 글의 결론은 일본 엔화 약세는 일본 정부의 용인 때문에 발생한 것이지 어떤 경제적 위기 상황 때문으로 확대 해석하는 것은 현재로선 성급한 결론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도 뭐 일본 국민은 모르겠지만 일본 정부에 대한 반감은 크지만 그렇다고 사실을 왜곡해 볼 필요는 없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외환 전문가들은 일본 엔화는 2~3개월 안에 1달러당 140엔까지 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미국이나 중국까지 결부시켜 이야기를 하게 된 이유는 미국 정부의 금융 정책 여하에 따라서 엔저가 지금처럼 지속될지 아닐지도 어느 정도 영향을 받기에 두루두루 살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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