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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를 말하다

도대체 얼마나 맞았기에 저렇게 멋있을 수 있을까? [공부자극]

by Thales 2022. 4. 18.

 

첸 카이거 감독 영화 <패왕별희>는 격변의 중국 근현대사를 관통하며 흐르는 역사라는 큰 줄기 속에 살게 된 두 경극 배우의 굴곡진 삶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제목처럼 중국 전통예술을 대표하는 창극인 경극 가운데서도 가장 유명한 작품을 동명의 제목으로 만든 영화다.

 

경극 <패왕별희(覇王別姬)>는 기원전 206년 진나라가 멸망한 후 서쪽 초나라 패왕 항우와 한나라 왕 유방과의 5년에 걸친 초한(楚漢) 전쟁이 배경이다.

 

마지막 전투인 해하전투에서 유방과의 싸움에서 궁지에 몰린 초패왕 항우와 그의 연인 우희의 애절한 사랑의 비극적 최후를 맞는 이야기를 경극으로 극화한 것이다.

 

영화 패왕별희 중 한장면


영화 패왕별희는 바로 이 경극을 연기하는 배우들의 파란 많은 삶과 중국 현대사를 스크린 판 위에 함께 오버랩시킨다
.

 

배우 장국영이 우희 역을 연기하는 경극 배우와 데이 역을 맡았다.

 

당시 유명 경극 배우가 된다는 것은, 요즘식으로 말하자면 연예인들 처럼, 대중의 인기와 더불어 부와 명예를 한 번에 거머쥘 수 있게 됨을 뜻한다.

 

 

그러자면 아주 어린 시절부터 매우 혹독한 훈련 과정을 거쳐내야만 한다.

 

훈련의 대부분은 혹독한 매질로 시작해 매질로 끝난다. 그래서 경극 학교에는 대부분 고아이거나 부모에게 버림 받은 아이들로 채워질 수밖에 없다.

 

이런 고통스런 훈련의 나날을 보내던 디에이 와 라이즈는 관리가 소홀한 틈을타 탈출을 감행한다.

 

운명이었을까?

 

사람들이 운집한 시장통 극장 앞에 수 많은 대중에 둘러싸여 열렬한 환영을 받던 경극 배우를 마주하게 된다.

 

아이들은 자신들이 경멸해 마지 않던 경극 <패왕별희>를 난생처음 극장에서 제대로 보게 된다.

 

패왕별희 명대사 "도대체 얼마나 맞았기에.."

 

아이들은 도망나온 사실도 까맣게 잊은 채 경극 배우들의 연기에 넋을 잃고 빠져든다.

 

어떻게 저렇게 멋지게 할수 있을까며 라이즈는 연신 울먹이기 까지 한다.

 

그가 우는 이유란 도대체 얼마나 (매를) 맞았기에 저렇게 멋있을 수 있을까?하는 치밀한 자기반성 때문이다.

 

디에이는 한 술 더떠 자신의 바지에 오줌을 지린다. 감탄사를 연발하는 짧은 시간 사이 아이들 마음은 고쳐진다.

 

훌륭한 경극 배우가 될 다짐을 한 것이다. 그렇게 그 들은 매질이 기다리고 있을 경극 학교로 스스로 다시 돌아가게 된다.

 

아이들은 자신들이 걸어 갈, 기필코 되어 있을 미래의 모습, 희망을 봤던 것이다.

 

그 훌륭한 경극 배우의 연기를 보며 자신도 그 처럼 될 수 있음을 깨닭게 된 것이다.

 

이제 혹독한 수련과정을 왜 견뎌 내야 하는지에 관한(대한) 분명한 이유와 명분이 생긴참이다.

 

빅터 프랭클

 

빅터 프랭클이 쓴 <죽음의 수용소에서>는 나치의 강제 수용소에서 겪은 자신의 경험을 써 내려간 책이다.

 

매일 죽음과 직면하면서도 삶을 포기하지 않고 그가 견뎌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삶의 의미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살아야 할 이유는 그 어떤 고통도 감내할 수 있도록 했던 것이다.

 

그 아이들도 경극 배우로 사는 삶의 의미를 어렴풋이나마 찾게 된 것이다.

 

'얼마나 매를 맞았으면'은 동시에 '얼마나 연습을 반복했으면'으로 바꿔 말할 수 있다. 둘은 동치 관계다.

 

그렇다고 무식하리만치 피나는 연습을 반복하면 결국 뭐가 돼도 되기는 할 테 지하는 식의 닥치고 연습만 하는 연습제일주의를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내가 이걸 왜 해야 하는지 그 이유, 의미를 상기시켜 준 것이다.

 

매질과 고된 훈련의 시련은 그제야 견딜만한 것이 되고 견뎌내야 할 이유가 된 것이다.

 

 

Talent is Overrated


<Talent is overrated>란 책을 보면, 한 분야의 위대한 업적을 성취한 사람들은 대체로 재능을 타고난 사람들 보다는 그 반대로 체계적인 연습 방식에 몰두했던 사람들이다.

 

 

이 책은 그런 다양한 사례를 들어 주도 면밀한 연습 방식의 설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책이다.

 

연습 과정 자체를 세심히 다룬다는 말이다.

 

대개는 아무렇게나 하는 연습은 그 훈련 효과가 대단히 낮은 비효율적 방식일 확률이 높다.

 

물론 그 조차 하지 않는 것 보다야 당연히 결과적으로는 낫지만.

 

대단히 주도면밀한 스케쥴과 치밀하고 가차없는(Relentlesly) 방식의 체계적인 훈련을 할 때 보다 빠른 성장이 가능하다 강조한다. 

 

스스로가 스스로를 점점 더 몰아세운 훈련 덕분에 특정 영역에서 전문가로 우뚝 설수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연습 과정은 항상 벼리(뼈대, 골자)와 체계를 세운후 시스템에 따라 해야 한다.

 

아무렇게나 닥치는데로 하는 것이 아니다. 그 과정에서 스스로가 스스로에게 연습 과정을 되새김질 하는 이른바, 되먹임의 피드백 과정을 통해 성장했던 것이다. 

 

영어공부든 혹은 직업적 성취 등 그 무엇이든 간에 내가 지금 이렇게 열심히 살아가야 하는 분명한 이유와 목적이 생긴다면 그 고통은 감내될 수 있는 것이 된다.

 

타인의 시각에선 고통으로 비칠지 모르지만 본인에겐 그 모든 시련 자체가 새로운 도전과 자극제가 될 수도 있고, 또 다른 성장의 기폭제로도 작용할 수 있다.

 

그래서 모든 것은 상대적인 것이 된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이 공부가 고통스럽기만 하고 지난한 시련의 과정처럼 느껴진다면, 영어를 잘하게 되었을 때 내가 누릴 어마어마한 양의 지식 콘텐츠며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살 찌울 내 삶의 미래를 한 번쯤 그려보는 것도 좋다.

 

그러나 영어 그 자체가 우리들의 목적이 될 수는 없다. 영어는 툴에 지나지 않는다.

 

하여 만약 영어가 전혀 즐길 수 없는 것이라면 그런 공부는 일찍 그만두고, 내게 흥미와 재미를 주는 다른 어떤 것을 찾아 열심히 하는 게 맞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백날 영어 공부하라 말한들 큰 소용은 없다. 영어를 통해 얻는 즐거움이 큼을 먼저 깨닫게 해야 한다.

 

그 과정이 주도면밀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부모가 해야 하는 것이다. 그 이후 뜻을 세우는 일은 아이들 본인 몫이다.

 

P.S, 아이들을 매질하고 학대를 하는 것을 용인하고 정당화 하자는 맥락의 글은 아님을 노파심에 밝혀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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